5월 3일 일요일입니다. 하루 종일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빗방울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많은 일을 하였지요. 동생이 집 앞 논에 객토 작업을 하였는데 잔돌이 많이 섞여있어 그걸 골라내느라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고 하루 종일이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밤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어쩌다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보이기도 했는데, 사진으로 찍어보니 구름의 영향 때문인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카메라를 조작하며 노력을 해 보았지만, 보름달의 선명한 이미지를 포착하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핸드폰으로 담은 사진이 오히려 봄날의 나른한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 것 같아 잠시 굴욕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나른한 봄날 밤이 되니 옛날의 아련한 인연들도 떠오르고, 그와 동시에 옆에서..

2015년 5월 2일, 토요일 밤입니다. 낮동안엔 한여름 날씨처럼 계절을 앞서가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밤이 되자 하늘이 점점 뿌얘지고 음력 열나흘 달은 차츰 본 모습을 잃어 갑니다. 달이 완전히 숨어버리기 전에 다급하게 카메라를 꺼내 들고 흐려지는 달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짙게 내려앉은 밤공기의 습한 기운이 희뿌연한 달의 모습을 더욱 애잔하게 연출해 내고, 불현듯 온몸을 전율케 하는 진한 감흥이 밀려옵니다. 이런 날 밤에는 막걸리라도 한잔 하며 여한 없이 달 구경을 해야겠습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착해 놓고 사진을 찍는 틈틈이 마당 평상 위에 걸터앉아 산나물 무침을 안주삼아 막걸리 잔을 기울입니다. 집 앞 팬션에 자리잡은 도시에서 온 사람들의 왁자한 이야기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시선은 하..

2014년 10월 8일 수요일입니다. 아침에 뉴스에서 월식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긴 했는데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깜박 잊고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모처럼 일찍 퇴근하여 잠깐 쉬다가 무심코 동쪽 하늘을 보았습니다. 천보산 자락 위로 살짝 솟아 있는 달이 이상하게 붉게 보였습니다. 그제서야 월식이 생각이 나서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삼각대가 자동차 트렁크 안에 있었는데 애들 엄마가 차를 끌고 나간 사실이 떠오른 것입니다. 아쉬움을 삼키고 베란다 창틀에 의지하여 카메라를 작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삼각대가 없어 사진을 찍는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창틀에 기대는 자세도 엉거주춤하여 영 불편하기 짝이 없었고...... 약 두 시간에 걸쳐 우여곡절을 겪으며 짬짬이 베란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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