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제59회 양주별산대놀이 정기공연의 마지막은 제5과장 3경 애사당 법고놀이가 장식합니다. 이번 과장은 서민 생활의 애환과 인신매매 등 당대 사회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연희로서, 특히 왜장녀가 추는 배꼽춤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애사당과 말뚝이, 완보가 북을 치며 재담을 하는 장면이 이 과장의 백미라고 합니다. 사당은 노래와 춤을 팔며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전문 연예집단의 여자들을 일컫는데, 애사당은 그 중에서도 어린 사당을 말합니다. 말뚝이가 왜장녀를 불러 딸을 팔라고 하자 왜장녀는 돈 욕심에 어린 딸(애사당)을 팔아넘깁니다. 애사당의 춤이 끝나갈 무렵 말뚝이가 애사당의 북채를 빼앗고, 완보는 법고를 빼앗습니다. 이때부터 완고와 말뚝이 사이에 법고를 둘러싼 재담이 이어..

이번에는 포도부장놀이가 진행됩니다. 이 과장은 당대의 타락한 권력의 한 부분을 풍자한 것이라고 합니다. 늙은 언청이인 양반 샌님이 젊은 소첩을 데리고 사는데, 젋은 관리인 포도부장이 월장을 하여 소첩과 눈이 맞습니다. 이를 눈치챈 샌님이 포도부장을 내쫓은 후 소첩을 어루고 달래며 다시는 바람피우지 않을 것을 다짐받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에 포도부장을 찾아가 꾸짖기도 합니다. 그러나 계속하여 포도부장과 소첩이 놀아나자 샌님이 포도부장을 찾아가 호되게 나무라지만 포도부장이 권력을 이용하여 소첩을 빼앗고 맙니다.

이번에는 양주별산대놀이 제6과장 2경 신장수놀이가 이어집니다. 신장수(신발 파는 장수)가 노장에게 신발을 팔고 신발값을 받으려고 하지만, 결국 노장에게 우롱당하며 외상으로 신발을 팔게 됩니다. 노장은 신발을 먼저 받은 후 신발값을 12월 31일에 주기로 하였으나, 음력 12월은 29일 또는 30일이 마지막 날이므로 음력 31일은 없는 날인 것이지요. 노장에게 속은 것을 알고 화가 난 신장수는 노장에게 신발을 팔 때 슬며시 보았던 소무를 꼬시기 위해 원숭이에게 소무를 후리는 방법을 가르쳐서 소무에게 보냅니다. 하지만 원숭이가 소무를 희롱하기만 한 뒤 그냥 오자 화가 나서 원숭이를 때린 후 쫓아낸다고 합니다. 이 과장은 원숭이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지요. 아래 보이는 사진에서 신장수가 등에 업고 있는..

이제 본격적으로 제59회 양주별산대놀이 정기공연이 펼쳐집니다. 오늘 공연은 제6과장 1경인데 일명 "파계승 놀이(노장춤)"라고 하지요. 대사 없이 춤사위로만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계승 놀이는 도에 통달한 늙은 중(노장)이 속세에 내려와서 미색(美色)에 빠져 농탕질(남녀가 음탕한 언행으로 난잡하게 놀아나는 짓)을 하며 파계(破戒 : 불교에서 수행의 덕목으로 삼는 행동 규범을 어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민 예술인 탈놀이의 핵심 키워드인 '풍자'를 잘 보여주고 있지요. 먼저, 못돼먹은 팔먹중들이 도가 높은 노장을 데리고 온갖 수작을 부립니다. 그런 후 노장을 소무(小巫)에게로 끌고 가서 파계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습니다. (팔먹중은 봉산 탈춤, 양주 별산대놀이, 송파 산대놀이 등에 나오는 여덟 ..

2022년 9월 3일입니다. 오랜만에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을 찾았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고, 블로그가 Daum에서 Tstory로 이관되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Tstory에 이관된 에 들어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의 10년 동안 누적되어 있던 소중한 방명록, 댓글들과 '좋아요' 숫자들이 모두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아아...... 오호통재라...... 따로 저장해 놓지 않은 불찰을 탓해야 할까요? 애석하고 속상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은 국가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양주별산대놀이의 제59회 공연 장면을 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조선 후기 서민들의 탈놀이로서 양반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의 기본 질서에 대한..
오늘 공연은 지노귀굿의 연장선상에서 무당인 도끼누이가 자신의 본업을 확대해석하여 신장대감거리와 사신굿거리를 함께 진행합니다. 신장대감거리는 신장대감 신령을 불러내어 인간의 악운이나 액운을 소멸하게 하고 잡귀신을 퇴치하여 관객의 소원 성취와 수복강녕을 비는 굿거리라고 합니다. 또한 사신굿거리는 나라의 번영과 안녕을 빌며 청나라와의 평화적인 관계를 도모하는 굿거리라고 한다지요. 오늘 공연은 정통 굿거리가 아니라 관객과의 소통 속에서 즉흥적인 재담으로 흥을 돋우며 관객의 수복강녕을 기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연희 종료 후 행사장에 마련된 양주별산대놀이의 주요 인물인 "노장탈"과 "애사당탈"의 사진을 담아 보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이번에는 양주별산대놀이의 제8과장 신할아비와 미얄할미 공연 모습입니다. 이 과장은 인물들의 솔직한 재담과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통해 조선 후기 서민 생활의 고통과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적 질서는 서민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던가 봅니다. 신할아비의 권위적인 태도에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한 미얄할미는 속절없이 속만 썩어가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합니다. 남녀의 대립과 갈등 및 서민의 솔직한 생활상을 가감없이 잘 보여주는 과장이라고 안내문에는 표현되어 있다지만, 실제 남녀의 대립이라기보다는 여성인 미얄할미의 일방적인 희생만 존재할 뿐이지요 . 신할아비와 미얄할미가 산대구경을 왔다가 마음이 맞지 않아 서로 다투다가, 영감이 홧김에 미얄할미더러 죽으라고 채근하자 미얄할미가 자기..

2018년 7월 14일 토요일입니다. 오늘은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소공연장에서 기획공연이 펼쳐진다기에 구경길에 올랐습니다. 예전에도 양주별산대놀이를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그 때는 1과장, 5과장, 7과장의 공연 장면을 사진으로 옮겨 보았는데요, 오늘은 8과장 "신할아비와 미얄할미"를 공연하네요. 본 공연에 앞서 양주별산대보존회장님의 인사말씀과 양주시장님의 축사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나서 "모둠깨끼"가 펼쳐졌지요. 모둠깨끼란 양주별산대놀이의 각 과장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춤사위를 활용하여 무대용으로 재구성한 춤사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등장 인물들이 공연 의상과 탈을 벗고 놀이마당으로 몰려 나와서 흥겨운 춤사위를 펼치며 관객의 흥을 이끌어내고, 곧이어 관객들과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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