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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본격적으로 제59회 양주별산대놀이 정기공연이 펼쳐집니다. 오늘 공연은 제6과장 1경인데 일명 "파계승 놀이(노장춤)"라고 하지요. 대사 없이 춤사위로만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계승 놀이는 도에 통달한 늙은 중(노장)이 속세에 내려와서 미색(美色)에 빠져 농탕질(남녀가 음탕한 언행으로 난잡하게 놀아나는 짓)을 하며 파계(破戒 : 불교에서 수행의 덕목으로 삼는 행동 규범을 어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민 예술인 탈놀이의 핵심 키워드인 '풍자'를 잘 보여주고 있지요.

 

 먼저, 못돼먹은 팔먹중들이 도가 높은 노장을 데리고 온갖 수작을 부립니다. 그런 후 노장을 소무(小巫)에게로 끌고 가서 파계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습니다. (팔먹중은 봉산 탈춤, 양주 별산대놀이, 송파 산대놀이 등에 나오는 여덟 명의 승려를 말하는데, 보통 장삼을 입고 주황색 바탕에 검은 반점과 혹이 있는 가면을 쓰는데, 극마다 탈의 모양과 복장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또한 소무는 글자 그대로라면 '작은 무당'을 의미하나 탈춤의 극중 성격으로 보아 소무는 유녀(遊女 - 몸 파는 일을 업으로 하는 여자)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노장은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당황한 척 부채를 털어버리기도 하며 번뇌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나 노장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두 명의 소무를 온갖 춤으로 유혹하고, 긴 염주를 두 소무의 목에 걸고 아랫배를 쭉 내밀며 부채를 흔들어대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고래등 같은 기와집으로 들어가며 끝납니다. 

 

 오늘 공연에서는 노장이 두 명의 소무와 등장하는 장면만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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