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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과 별

월식(2014. 10. 8)

꿈꾸는 무인도 2014. 10. 10. 14:51

 2014년 10월 8일 수요일입니다.

 아침에 뉴스에서 월식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긴 했는데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깜박 잊고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모처럼 일찍 퇴근하여 잠깐 쉬다가 무심코 동쪽 하늘을 보았습니다. 천보산 자락 위로 살짝 솟아 있는 달이 이상하게 붉게 보였습니다. 그제서야 월식이 생각이 나서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삼각대가 자동차 트렁크 안에 있었는데 애들 엄마가 차를 끌고 나간 사실이 떠오른 것입니다. 아쉬움을 삼키고 베란다 창틀에 의지하여 카메라를 작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삼각대가 없어 사진을 찍는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창틀에 기대는 자세도 엉거주춤하여 영 불편하기 짝이 없었고...... 약 두 시간에 걸쳐 우여곡절을 겪으며 짬짬이 베란다로 나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중에 컴퓨터 모니터로 확인해 보곤 삼각대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구 그림자가 달을 삼키는 모습을 못 본 것도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3년 전 겨울 무렵(2011. 12. 10)의 개기월식 때는 달이 점점 사라지는 모습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차오르는 모습만 담게 되었군요. 앞으로 3년 쯤 후에도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개기월식이 진행된다고 하니 그 때를 다시 기약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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