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집에서 별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며 별을 촬영하는 노하우를 공부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단 눈에 띄는 남쪽 하늘의 오리온좌를 찍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초점 맞추기도 어려웠고,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도 견디기 힘들었거니와 광각렌즈의 필요성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크롭바디에 24-70mm 줌렌즈로는 도저히 드넓은 겨울 하늘을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이십여 년 전 학창시절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알량한 별자리 이름만 기억하며, 카메라를 밤하늘에 대고 별을 담으려는 제 모습은 마치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의 위태로운 첫 발걸음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는 무모함 그 자체였습니다. 좌절감을 맛보며 서산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2011년 12월 10일 토요일이다. 약 21시 45분 무렵부터 월식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같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구경을 했다. 이번 월식 이후 다시 개기월식을 보려면 7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설사 7년을 기다린다고 한들 날씨가 좋을 거라는 보장을 그 누가 하겠는가? 흔치 않은 기회라 약간의 호기심 반 설레임 반으로 월식을 맞이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베란다 문을 여니 한겨울의 찬바람이 폐부 깊숙히 스며들었다. 온기가 없는 베란다 마루에서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월식 구경을 하던 아이들이 하나 둘 춥다며 거실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도 가장 호기심을 가진 녀석은 맏이였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0여 분을 지켜보다 결국 거실로 줄행랑을 놓았다. 나도 결국 거실로 들어와 몸을 녹이..
2011년 어느 날 양양 집에서 동쪽 하늘가에 솟아 있는 달을 보았다. 다소 몽환적인 달이 떠 있었다. 달빛을 받으며 서 있는 소나무 잎새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에 취해 버렸다. 더할 나위 없는 적막 속에서, 한참동안 그렇게 달의 숨소리를 느껴 보았다. 달의 깊숙한 안쪽을 보고 싶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달의 모습을 그윽하게 들여다 보았다. 그러나 황량한 달의 그림자만 보일 뿐, 숨소리는 커녕 표정조차 느낄 수가 없구나. 내면의 삭막함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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