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양주별산대놀이 제6과장 2경 신장수놀이가 이어집니다. 신장수(신발 파는 장수)가 노장에게 신발을 팔고 신발값을 받으려고 하지만, 결국 노장에게 우롱당하며 외상으로 신발을 팔게 됩니다. 노장은 신발을 먼저 받은 후 신발값을 12월 31일에 주기로 하였으나, 음력 12월은 29일 또는 30일이 마지막 날이므로 음력 31일은 없는 날인 것이지요. 노장에게 속은 것을 알고 화가 난 신장수는 노장에게 신발을 팔 때 슬며시 보았던 소무를 꼬시기 위해 원숭이에게 소무를 후리는 방법을 가르쳐서 소무에게 보냅니다. 하지만 원숭이가 소무를 희롱하기만 한 뒤 그냥 오자 화가 나서 원숭이를 때린 후 쫓아낸다고 합니다. 이 과장은 원숭이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지요. 아래 보이는 사진에서 신장수가 등에 업고 있는..

이제 본격적으로 제59회 양주별산대놀이 정기공연이 펼쳐집니다. 오늘 공연은 제6과장 1경인데 일명 "파계승 놀이(노장춤)"라고 하지요. 대사 없이 춤사위로만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계승 놀이는 도에 통달한 늙은 중(노장)이 속세에 내려와서 미색(美色)에 빠져 농탕질(남녀가 음탕한 언행으로 난잡하게 놀아나는 짓)을 하며 파계(破戒 : 불교에서 수행의 덕목으로 삼는 행동 규범을 어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민 예술인 탈놀이의 핵심 키워드인 '풍자'를 잘 보여주고 있지요. 먼저, 못돼먹은 팔먹중들이 도가 높은 노장을 데리고 온갖 수작을 부립니다. 그런 후 노장을 소무(小巫)에게로 끌고 가서 파계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습니다. (팔먹중은 봉산 탈춤, 양주 별산대놀이, 송파 산대놀이 등에 나오는 여덟 ..

이번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패의 초청 공연입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경쾌하면서도 웅장한 사운드가 장관입니다. 보는 내내 흥겨운 몸동작이 눈을 즐겁게 하며, 귓가를 울리는 북, 장고, 꽹과리, 징 등의 풍물 소리와 태평소의 날카로우면서도 경쾌한 선율이 몸속으로 파고드는듯합니다. 이번 공연의 안내 자료에 실린 글을 바탕으로 '꿈꾸는 무인도'가 임의대로 약간의 수정과 보완을 하여 임실필봉농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임실필봉농악은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400여 년간 전승되어 온 전통 민속예술이자 마을농악입니다. 필봉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으로 세시 날 행해지는 당산굿(당산에서 마을 제사를 지낼 때 농악을 ..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탈고사'를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고사상 뒤에 공연에 사용되는 22개 내외이 가면을 순서대로 배열하는데, '신할아비'와 '미얄할미'의 탈을 연장자 탈이라고 하여 제일 윗자리에 놓고, 연잎과 눈끔적이, 노장 등의 순으로 배열한다고 합니다. 온갖 탈들을 배치한 후 소머리와 돼지다리, 삼색 과일과 북어를 꽂아 놓은 시루떡 등 푸짐하게 제물을 올린 고사상을 차립니다. 그후 집사가 고사문(축문)을 낭독하고, 축문을 태워 재를 하늘로 날려 올립니다. 이후 제주(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장)와 양주별산대놀이 이수자 등이 헌주(獻酒)를 올리고, 기타 관객들 중에서도 희망을 받아 헌주를 올립니다. 이러한 서막고사는 탈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신령과 고인이 된 연희자들의 영혼에게 공연하는 동안 연..

2022년 9월 3일입니다. 오랜만에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을 찾았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고, 블로그가 Daum에서 Tstory로 이관되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Tstory에 이관된 에 들어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의 10년 동안 누적되어 있던 소중한 방명록, 댓글들과 '좋아요' 숫자들이 모두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아아...... 오호통재라...... 따로 저장해 놓지 않은 불찰을 탓해야 할까요? 애석하고 속상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은 국가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양주별산대놀이의 제59회 공연 장면을 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조선 후기 서민들의 탈놀이로서 양반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의 기본 질서에 대한..

2021년 7월 15일 목요일 저녁......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다가 문득 동쪽 하늘을 보니 고운 쌍무지개가 떠 있었지요. 급하게 분리수거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져보는 카메라에서 낯선 느낌을 느끼기도 잠시, 사라지기 전에 빨리 무지개를 담아 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연신 셔터를 눌러 댔지요. 소나기 그치고 난 후 곧바로 떠오른 여름날 저녁해의 기운이 고운 무지개를 만들어 냈지요. 하지만 무지개를 다소 늦게 발견한 탓에 스러지는 무지개의 옅은 모습만 간신히 건져 올릴 수 있었지요. 작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은 이름하여 4차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창궐하는 역병의 기세가 좀처럼 가라앉질 않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세상이 온통 고운..

2021년 4월 4일, 일요일입니다. 코로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말 오랜만에 카메라 가방을 둘러매고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입니다. 산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자재암 일주문까지 천천히 봄빛을 음미하며 걸어오는 길이 참으로 좋습니다.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와 더불어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나무로 깎아놓은 다람쥐 조각상이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합니다. 소요산 자재암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전설로 유명하지요. 원효폭포의 모습을 옮겨 봅니다. 지난밤에 내린 봄비로 인해 수량이 평소보다 많아 폭포가 폭포처럼 보여 보기에 좋습니다. 원효폭포 앞에 원효굴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원효굴 위쪽의 수직 절벽에선 외출 나온 미군 병사들이 암벽 등반을 하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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