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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洛山) 해변에 갈매기가 내려앉았습니다. 두 마리가 나란히 서서 바다를 지그시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카메라에 200mm 렌즈를 장착하고 해변에 앉아있는 녀석들의 뒤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살며시 셔터를 눌렀습니다.
약간 측면에서 바라볼 때는 두 녀석이 가까이 붙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마치 연인처럼......
점차 두 녀석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녀석들의 사이가 꽤나 떨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녀석의 시선이 조금 엇갈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서로 남남인 듯 어색한 모습으로 말이지요.
그래서 각각 한 마리씩 화면에 담아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녀석은 조금 사이를 띄우고 앉아있을 뿐,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괜한 걱정을 했나 봅니다. 사랑이란 서로 마주 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때론 같은 곳을 응시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잠시 후 인기척을 느꼈는지 갈매기들이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곤 가뭇없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괜히 둘의 사랑을 방해한 듯 생각되어 잠시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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