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스크에 쓴 시 7
- 거울이 말하기를
붉고 검은 반점들로 뒤덮인 대륙들, 그들은 의도 없이 출현했는데 인간은 폭로되고 있다.
멈춤, 잠시 멈춤, 폭로된 인간 사회가 멈칫거리는 동안, 인간에 의해 감금된 야생이 풀려났다.
더 오래 멈춰야 해.
그래야 살아.
너희만 빼고 다 아는 사실이야.
너희만 모르는 이유는 딱 하나지.
모르고 싶기 때문이야.(이 문장의 주어는 누구겠니?)
이 말의 거울은---
알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이 문장의 주어는 누구겠니?)
.까니이음죽 겐에본자 건 는다춤멈
우리만 감금당한 줄 아니?
너희는 스스로 감금되었어.
속도에.
자본에.
자본의 속도에.
.희너 된독중
멈춤, 지금 멈춤, 더 오래 멈춤, 그렇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혹독한 전염병의 시대가 온다, 곧 다시 온다고 했다.
- 김선우 <내 따스한 유령들> (창비, 2022)
(사진 : 양주, 2021.08.08.)
섬뜩한 예언······
그러나 그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기에 예언이라고까지 말할 수도 없겠지요.
과연 우리는 멈출 수 있을까요?
'시가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쉬잇! 조심조심 동심 앞에서는 / 김선우 (0) | 2022.11.26 |
---|---|
일반화된 순응의 체제 1 / 김선우 (0) | 2022.11.26 |
마스크에 쓴 시 2 / 김선우 (1) | 2022.11.25 |
삶을 살아낸다는 건 / 황동규 (0) | 2022.11.23 |
봄 숲을 보면 / 박라연 (0) | 2020.04.20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갈매기
- 창덕궁
- 포도부장놀이
- 애사당 법고놀이
- 송이
- 조용미
- 봉선사
- 매화
- 산수유
- 정호승
- LG twins
- 창경궁
- 버들하늘소
- 구절초
- 양주별산대놀이
- 유하
- 나리공원
- 감
- 소매물도
- 김선우
- 류근
- 최승자
- 최영미
- 광화문광장
- 낙산사
- 내 따스한 유령들
- 싸리꽃
- 벚꽃
- 강원FC
- 곰버섯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