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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의 초상2

청년 전태일

꿈꾸는 무인도 2015. 10. 14. 20:39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한글날입니다. 학교 행사의 일환으로 1, 2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 헌책방에 들렀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와 봅니다. 예전엔 여기에 헌책방들이 참 많았었는데, 이젠 어쩌다가 눈에 띄는군요. 옛날 대학생 시절에 생활비를 아껴가며 즐겨찾던 곳이라 감회가 남다릅니다. 책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주말에 막노동을 하여 받은 일당으로 여기에 와서 헌책을 한아름씩 사곤 했었지요. 서울에서 군복무하던 시절에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외박 때 2~3만원의 월급을 봉투째로 들고와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던 곳입니다. 부대로 복귀할 때는 책만 사 오고 먹을 것을 가져 오지 않는다며 고참들한테 혼나기도 했었지요. 이젠 헌책방보다 모자나 옷을 파는 가게가 훨씬 많아졌군요. 흐르는 세월이 사람들의 삶을 많이도 바꿔 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화시장 앞에서 전태일상을 보며 잠시 옛날 생각에 잠겨 봅니다. 대학 입학 후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의 전태일 평전을 읽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이 생생한데, 벌써 사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러 버렸습니다.

 1970년 11월13일, 바로 이곳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22세의 청년 전태일은 이렇게 동상으로 남아서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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