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 두산(2014.10.11, 잠실) #02 벤치 클리어링

 

 

 4회초 2사 2루 박용택 타석에서 두산 투수 마야가 LG 벤치를 도발합니다. 외야석에서 자세한 정황을 알 수는 없었지만, 나중에 TV 화면으로 확인해 본 결과, 마야가 양상문 감독을 향해 스페인어 욕설을 서너 차례 내뱉으며 왼손 가운데 손가락으로 모욕을 했다고 합니다. 연이은 번트 작전에 실점을 한 마야가 이성을 잃고 흥분하여 자제력을 상실했나 봅니다. 평소 냉철함을 잃지 않는 양상문 감독이 이례적으로 상대편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가며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합니다. 마야는 4점째 실점 후 다음 타자가 더디 나온다며 빨리 나오라는 의미로 한 언행이었다고 변명을 했습니다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행위가 그런 의미라고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마야의 변명은 비겁한 변명에 불과했음이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다음 날(10월 12일) 양상문 감독을 찾아가 사과를 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이든 여론에 떠밀려 한 사과이든 어찌됐든 사과를 하긴 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선 마야의 언행이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모독이라고까지 표현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이닝에 두 번씩이나 스퀴즈 번트(squeeze bunt - 야구에서 노 아웃이나 원 아웃의 상황에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하여 하는 희생 번트)를 하는 작전도 사실 감독의 결단력이 필요한 위험한 작전일 수 있습니다. 실패할 확률이 많아 일종의 모험으로 볼 수도 있는데, 두산의 투수 마야는 이해를 못하나 봅니다.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상대편 감독을 향해 욕설을 한다는 것은 신사적이지 못한 행위임에 분명합니다. 스퀴즈 작전도 분명 경기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작전의 하나일 뿐인데, 상대편의 작전에 불만을 가진다는 것이 그저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품격있는 모습을 갖추길 기대해 봅니다.

 

 

 

 

 

 

 

 

 

 

 

 양상문 감독을 만류하는 김선우 투수의 모습이 보입니다. 작년까지 두산에 있다가 올해 LG로 건너온 선수인데...... 시즌 초에 몇 경기 선발로 출전하기도 했으나 별로 좋은 결과는 얻지 못하고 주로 2군에 머물다가 시즌 막바지에 다시 1군으로 올라온 투수입니다.

 

 

 

 두산 쪽은 에이스 투수 니퍼트가 많이 흥분했나 봅니다.

 

 

 

 

 

 양팀 감독들도 언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선수들은 다시 각자의 벤치로 돌아갑니다. 깨끗하게 텅 비었던 벤치(Bench Clearing)가 다시 선수들과 코치진들로 가득 채워집니다.

 

 

 

 

 

 

 

 두산에선 투수를 교체합니다. 오늘 마야는 4회 투아웃 4실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재개된 경기에서 박용택은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4구만에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물러납니다.

 

 

 

 

 

 

 

 

 

 LG 마운드는 여전히 우규민이 지키고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도 다시 냉정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4회가 끝나고 양팀 여성 팬들끼리 빨대로 맥주 빨리 마시는 게임을 합니다. LG팬이 승리하여 캔맥주 한 박스를 상품으로 받습니다.

 

 

 

 

 

 우규민은 5회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와 홍성흔을 중견수 플라이, 김진형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합니다. 오늘 우규민은 5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을 했으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