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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2일, 토요일입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에서 또 다시 한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느낍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야구장에서 올 한 해 즐거운 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이들 셋을 데리고 야구장에 도착했습니다. 차가 생각보다 많이 밀려 계획했던 시간보다는 다소 늦었습니다. 그래도 경기 시작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을 했건만 1루쪽 내야 관중석에는 넷이서 앉을 곳을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3루 쪽 내야의 맨 뒷자리 근처에다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시범경기라 입장료가 무료인 탓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잠실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나중에 보도 자료를 보니 2만 4천 명 가량의 관중이 운집했다고 하네요.
둘째와 막내의 인증샷입니다. 첫째는 사진 찍기도 수월하지 않습니다. 바야흐로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나 봅니다.
바람이 불 때면 다소 추위도 느껴지건만, 벌써 반팔을 입은 사람도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몸을 풀고 있는 LG Twins 선수들이 보입니다.
위로부터 이병규(7번, 작뱅), 손주인, 이진영, 박용택......
경기장 관리직원이 운동장에 시원하게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KIA Tigers 이대형 선수의 시범경기 타율이 굉장히 좋습니다. 이대형 선수의 LG 시절 이미지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경기 시작 직전 박용택, 문선재 등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박용택의 표정에서 비장함이 묻어납니다.
1회초 기아 공격이 시작됩니다. 1번타자는 새로 바꿔입은 유니폼이 어색하기만한 이대형입니다. 이대형 선수는 엘지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타석에 들어섭니다. 엘지 팬들은 이대형의 엘지시절 응원가를 힘차게 불러주며 격려해 줍니다.
"슈퍼소닉! 이대형 안타! 워어어어어어어어 안타! ~~~" 멋진 장면입니다.
오늘 엘지의 선발투수는 사이드암 우규민 선수입니다. 언제 봐도 투구 동작이 역동적입니다.
이대형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보지만 파울입니다..... 결국 3루 땅볼로 아웃이 되고 마는군요.
다음은 이대형 못지 않게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주찬......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를 기록합니다. 오늘 3안타 경기를 했습니다.
꽃범호, 이범호...... 삼진을 당하고 마는군요.
우규민의 유연한 투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마리의 나비가 춤을 추는 듯한 투구 동작입니다.
나지완의 좌익수 뜬공을 마지막으로 기아의 1회초 공격이 끝납니다.
엘지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소리가 야구장을 가득 메웁니다.
"내 눈 앞에 나타나~ 박! 용! 택! ~ " 팬들의 함성과 함께 등장한 엘지 1번 타자는 쿨가이 용암택, 박용택입니다.
"무적 엘!지! 박용-택! 오오 오오오오- 오오 오오오오오오~ "
아쉽게도 2루 땅볼로 아웃이 되고 맙니다.
기아의 선발은 홀튼(D.J Houlton)입니다. 2005년 LA Dodgers에 입단했던 전직 메이저리거...... 오늘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엘지 타선을 꽁꽁 묶네요...... 직구 구속은 아직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193cm, 107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볼의 위력이 돋보입니다.
발보다는 손이 더 편한 손주인...... 그러나...... 삼진을 당합니다.
전직(?) 국민 우익수 이진영......
"오! 엘지 이진-영! 오! 엘지 이진-영! 오! 엘지 이진-영! 오 오오오오- 당-당히 마주-하라! 엘지 이-진영!"
그러나...... 2루 땅볼에 그치고 마는군요. 이렇게 1회말 엘지 공격이 끝납니다.
조쉬 벨(Joshua Lee Bell, Josh Bell)의 모습입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비롯, 에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양키스 등 여러 팀을 전전하였으나 성적은 신통찮았다고 하는데...... 엘지의 4번타자 역할을 잘 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3루수를 맡고 있습니다. 아, 이 선수 이름을 부를 때는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 안치홍...... 앞선 타자 신종길의 삼진에 이어 등장해 중전 안타를 기록하지만 다음 타자 김민우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됩니다.
2회 말, 벨의 타격 모습입니다. 스윙이 다소 커 보입니다.
1루 땅볼에 그치고 맙니다.
그리고 엘지의 새로운 희망, 정의윤입니다. 시범경기 타율이 무려 5할에 4개의 홈런을 기록중입니다. 그러나...... 방심하며 전광판을 보는 사이에 허무하게 우익스 뜬공으로 아웃되어 스윙 모습을 사진에 담지를 못했네요.
그리고 작뱅 7번 이병규...... "오! 오! 오! 이병규-, 엘-지의 이병규- (안타!) 엘-지의 이병규- 이병규 안타를 날려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납니다.
배트걸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그림자를 보니 경공술(?)이라도 하는듯 두 발이 지면에서 떨어져 있네요.
볼넷으로 1루에 나간 이대형이 특기인 빠른 발을 이용해 투수를 괴롭힙니다만...... 도루는 성공하지 못했네요.
문박사 문선재...... 3회에는 3루 땅볼, 5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8회와 9회에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줍니다.
3회말이 되어서야 9번타자 권병장 권용관이 엘지의 첫 안타를 2루타로 신고합니다.
그러나 후속타의 불발로 공격이 무위에 그치고 마네요......
손주인은 오늘 삼진과 중견수 뜬공, 3루 땅볼로 감이 좋지 않군요.
3회에 박용택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그러나...... 손주인 타석에서 포수가 볼을 더듬는 사이 2루로 뛰다가 기아 포수 차일목의 정확한 송구로 아웃되고 이닝이 종료됩니다. 손주인의 매운 손맛을 보여주지를 못합니다.
시범경기이지만 방송으로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베트걸은 바쁘네요. 야구공은 건네주고, 방망이는 돌려받고...... 구심과 물물교환을 합니다.
4회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손주인...... 호쾌한 타격음이 들렸지만 중견수 뜬공입니다.
이진영의 1루 땅볼에 이은 벨의 타석......
벨의 방망이가 춤을 춥니다만......
오늘은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는군요.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마네요.
드디어 정의윤의 호쾌한 타격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5회에 선두 타자로 나와 팀의 두 번째 안타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이병규(7번), 문선재, 조윤준의 범타로 이닝이 종료됩니다.
시범경기라 처음에는 외야석을 개방하지 않았는데...... 3회가 끝나고부터는 관객의 열정이 외야까지 점령하고야 말았습니다.
우규민(5이닝 1실점)의 뒤를 이어 6회부터는 리오단(Cory Riordan)이 마운드에 오릅니다. 리오단은 1986년생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는데, 얼핏보면 외모가 작년까지 3년 간 엘지에 몸담았던 좌완 투수 벤자민 주키치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시범경기 2경기에선 괜찮은 구위를 보였다지만 오늘은 시원치 않습니다. 3이닝 2실점을 기록합니다.
"준! 비! 됐습니까? LG 오! 지! 환입니다! 안타 날라(날아) 갑니다~ "
대타 오지환...... 엘지의 미래라고 하는데...... 힘은 좋으나 타격할 때 다소 안정감이 떨어지는듯한 자세 때문인지 타율이 저조합니다. 유격수로서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가 강해 장점이 많은데...... 올 해는 좀 화끈한 방망이를 기대해 봅니다.
방망이에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홈런인데...... 2013 시즌엔 홈런 9개로 정성훈과 더불어 팀내 홈런 순위 공동 선두였습니다.(9개로 홈런 선두라고 하니 많이 아쉽긴 합니다만......)
잠시 8회말 공격 상황을 정리해 봅니다. 문선재의 3루 방향 번트안타에 이어 오지환의 2루수 뜬공, 곧 이어 대타로 등장한 "엘~지의 이병규"(9번, 라뱅)가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며 좌중간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박용택의 삼진으로 기회가 사라지나 싶었지만 그 사이 이병규의 대주자 백창수가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 3루의 좋은 찬스를 만들고, 또 다른 대타 정성훈의 좌익수 방향 2타점 적시타가 터져 3:2로 추격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등장한 김용의의 2루 땅볼로 8회가 마감됩니다.
9회초 마지막 투수로 정찬헌이 올라옵니다. 현역 최고령인 앞선 투수 류택현이 내보낸 주자 2명을 승계합니다.
그러나 야수선택에 의해 주자 1명을 내보내고 맞이하는 만루 상황에서,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내줍니다. 류택현의 자책점으로 기록됩니다.
그렇지만 기아의 대타 김다원을 병살타, 또 다른 대타 백용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오늘의 투구를 마무리합니다.
씩씩하게 공을 뿌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4:2로 기아가 앞선 9회말 엘지의 마지막 공격입니다. 기아의 새로운 마무리 자이로 어센시오(Jairo Asencio)가 등장합니다. 1984년생(만 29세)으로 189cm, 82kg의 야구 선수로서는 다소 왜소한(?) 체격입니다. 2009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활약했다고 하네요.
박용근과 정의윤이 범타로 물러나고 9회말 2사의 상황에서 작뱅 이병규와 문선재의 연속 안타로 주자 1, 2루의 기회가 왔습니다. 큰 것 한 방이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라 팬들의 기대가 컸지만, 오지환이 삼진아웃을 당하며 경기가 종료되고 맙니다. 최종 스코어는 4:2입니다. 비록 경기에선 졌지만 모처럼만에 야구장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다음 날(3월 23일) 치러진 올 시즌 마지막 시범경기에선 엘지가 기아를 상대로 1:2의 스코어로 전날의 패전을 설욕했다고 합니다. 올시즌 엘지 트윈스 선수들의 유쾌하고 재미난 경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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