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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1

2011 추석 즈음의 들녘 풍경들

꿈꾸는 무인도 2011. 10. 6. 13:27

 

 시골집 뒷산으로 가는 길가에는 파아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억새가 솟아 있다.  

 

 

 

 홀로 고개 숙인 것도 있고

 

 

 

 때론 쓸쓸함이란 이름으로, 가을이 주는 처연한 이미지도 자아내기도 한다.

 

 

 

 때론 이렇게 밝은 햇살 아래 보는 이의 눈을 시리게 만드는 놈들도 있다.

 

 

 

 시골집 뒷산으로 넘어가는 길에 본 열매. 어릴 때 어른들께서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다.

 

 

 

 오호라! 이놈은 가시오가피 열매렷다! 참 풍성하기도 하구나!

 

 

 

 시골에서 닭을 잡아 먹을 때 개두릅나무(도시 사람들은 엄나무라고 함)와 오가피나무를 함께 넣어 끓이면 닭 냄새가 없어지고 구수한 맛을 낸다. 

 

 

 

 옛 남천국민학교 교문 옆에서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늙은 호두나무에 생긴 구멍의 모습이다. 새들의 둥지로도 훌륭해 보이나 구멍 속을 엿보았지만 새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건 양양 집 마당의 소나무인데, 가지가 넓게 갈라져 자라라고 애들 삼촌이 돌멩이를 끼워 넣었다.소나무 시집보내기랄까? 그런데 돌 끼워 넣은 윗부분의 가지는 여전히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인위적인 힘은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 없는 법일까?

 

 

 

 양양 집 마당의 또다른 소나무의 웅장한 모습이다.  왼쪽 소나무는 어릴 때 소를 묶어두는 용도로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지금도 밑동의 한쪽 껍질이 상당 부분 벗겨져 있다. 소를 묶어 놓으면 이놈의 소가 가려운 부분을 긁느라고 소나무에 목덜미며 몸뚱아리를 비비기도 했으며, 때론 뿔로 들이받아 소나무 껍질이 상하기도 했다.

 지금, 소를 묶어놓지는 않지만 겨울에 눈이 많이 올 때 가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는데, 지난 겨울에는 상부의 가지들이 많이 부러져서 보는 이의 애처로움을 자아낸다. 세월의 상처를 묵묵히 감싸 안고 소나무는 이렇게 자기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이놈은 남천국민핵교 운동장 가에 서 있는 늙은 아카시아다.  50년도 넘은 수령을 자랑한다. 어린 시절 국민학교 시절 그렇게도 커 보였는데,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우람한 모습이다. 학교의 개교와 폐교의 역사를 제자리에서 지켜보았을 늙은 아카시아의 모습을 통해 보잘것없는 우리네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집 뒤에 심은 밤나무의 빈 송이인데 나무 아래에는 이미 알밤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주인(다람쥐)이 물어갔으리라.

 

 

 

 이 녀석은 그 옛날 아버지께서 집 뒷밭에 심은 호두나무인데, 잘 자라서 호두를 적잖이 수확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으나, 몇 년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만 그만 말라죽고 말았다. 베어낸 자리에선 또 다른 생명체가 자라고 있고...... 

 

  

 

  기후 변화 때문인지 영양 결핍 때문인지 적잖은 호두나무들이 이렇게 하나 둘 생명을 잃어가고 있었다. 사람의 손으로 살아갈 자리를 얻은 나무는 결국 사람 손에 베어질 운명이었나 보다. 

 

 

 

 그렇지만 제 힘으로 살아갈 자리를 마련한 나무는 이렇게 왕성한 생명력으로 오랜 세월을 견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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