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해와 달과 별

중추절(仲秋節) 단상(斷想)

꿈꾸는 무인도 2019. 9. 19. 00:15

 완벽한 ()’는 과연 존재하는 걸까요?

 

 국어에서는 ()’공처럼 둥글게 생긴 물체나 그런 모양이라고 정의합니다. 또한 수학에서는 삼차원 공간의 한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모든 점의 궤적으로 둘러싸인 입체라고 정의합니다.

 

 2019913일의 금요일, 추석 날 밤입니다. 동산 위에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보았습니다.(첫 번째 사진입니다.) 그런데 막상 노트북에 옮겨 확대해 보았더니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완벽한 원형이라기보다는 뭔가 살짝 부족해 보이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달이 가장 둥글게 보이는 시간대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쁠싸! 카메라를 수동으로 조작하며 초점을 이리저리 옮겨 보며 촬영한 다른 사진엔 초점이 맞지 않은 보름달의 모습이 엉뚱하게도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찍혔습니다.(두 번째 사진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구()는 과연 존재하기는 한 걸까요?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게 정도(正道)를 벗어난 어이없는 실수를 하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때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마치 진리인 것처럼 착각에 빠져 살아가기도 합니다. 사람이기에 그런 것이지요. 보름달이 완벽한 구형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듯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인간미가 있다는 말도 생겨난 것이겠지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는 모두들 나름대로의 최선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보는 이의 기준에 따라 그것이 옳게 보이기도 하고 때론 잘못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보름달이 완벽한 구의 모습을 갖춘 상태를 정확하게 촬영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을 보는 사람에 따라 낭만으로 가득한 멋진 한가위 달로 보이기도 하고, 때론 완벽한 보름달의 모습이 아니라는 막연한 느낌으로 그 가치를 폄훼하기도 하지요.

 

 뭔가 부족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인 진리라는 오만으로 가득한 자기 확신에 빠져 타인의 행위를 비난하거나 무조건적인 강요를 하려는 억지스러운 마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이 옳은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이 반드시 진리라고 확언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요즘 세상의 복잡한 양상입니다.

 

 보름달을 보면서 둥글게, 둥글게…….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소원 하나 빌어 봅니다.

 

 

 

 

 

 

'해와 달과 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무리 지는 10월의 밤  (0) 2019.10.14
10월의 어느 저녁  (0) 2019.10.06
2019년 추석의 달  (0) 2019.09.17
2018 추석의 달  (0) 2018.09.24
달무리  (0) 2018.09.2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