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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4일 일요일 아침입니다. 지난 금요일 밤에 시골집에 와서 잠깐 눈을 붙였다가 토요일(23일) 아침부터 문중의 벌초를 하였지요. 양양 하왕도리 뒷산(곱돌골)에 모신 12대조와 그 주변의 조상님들 묘소 4기, 수여리의 종조부모님(할아버지의 형제 내외) 묘소 2기, 동호리 선산의 5대조와 고조부님 묘소 3기, 증조부모님 묘소 2기, 조부모님 합장묘, 종조부모님들 합장묘 2기, 선친 묘소, 돌아가신 당숙 세 분 묘소 등등...... 올해 벌초는 4촌, 6촌 형제들과 힘 꽤나 쓰는 젊은 조카들이 더러 불참하는 바람에 하루 종일 무거운 예초기를 메고 벌초 작업을 해야 했지요. 덕분에 작업을 마친 후에는 온 몸이 녹초가 되어 저녁을 먹자마자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삐그덕거리는 몸을 억지로 이끌고 막내와 함께 개울가에 산책을 하러 나갔지요.
아침 햇살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이 완연한 가을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막내는 차가운 물에 들어가 다슬기를 잡고, 아빠는 사진을 찍고......
분들고개의 노송에 가을 햇살이 내려앉았습니다.
개울가의 갈잎은 아침이슬을 흠뻑 머금고 있고......
오랜 세월 물살에 닳고 닳은 바윗돌에는 세월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 점점 마음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변함없이 흐르는 냇물처럼, 그렇게...... 세월은 오늘도 흐르고 있습니다.
다시 양주로 오는 길, 내린천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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