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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2

봉선사의 여름 #01 연꽃

꿈꾸는 무인도 2017. 8. 13. 21:24

 2017년 8월 13일 일요일입니다.

 내일이 되면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3주의 여름 방학 중 첫 2주는 거의 매일 출근했었고, 방학다운 기간은 고작 1주일 정도...... 오늘이 바로 그 짧은 방학의 마지막 날인 것이지요. 내일부턴 정말 눈코 뜰 사이도 없을 정도의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교재 연구는 그렇다 치더라도 당장 9월 15일까지 마감인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 녀석들의 자기소개서를 봐 줘야지, 추천서가 필요한 녀석들의 추천서를 써 줘야지, 아직도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결정하지 못한 녀석들 상담도 해야지, 8월 31일까지 마감인 생활기록부 작성의 마무리와 검토도 해야지, 그리고 수능시험 원서접수도 해야지, 그 와중에 9월 평가원 모의고사도 봐야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100일도 남지 않은 수능 공부를 독려해야 하는 일이지요.

 우리 반 녀석들은 자기가 할 공부는 스스로 챙겨가며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때로는 담임의 끈질기면서도 악랄(?)한 격려가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지요. 방학 중에 생기부 작성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고, 또 일부 녀석들의 자기소개서를 봐 주기도 했고, 추천서도 일부 작성해 놓았다지만 그래도 남은 녀석들이 더 많다는 무거움이 일요일 오후를 더욱 무겁게 합니다.

우울한 일요일 오후, 가까운 절을 찾아 바람이라도 쐬며 마음을 달래보려 봉선사(奉先寺)를 찾게 되었습니다.

 

 

 봉선사 연꽃이 볼만하다는 이야기는 진작에 들었지만 막상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는데, 오늘 찾은 봉선사 연지(蓮池)엔 연꽃이 벌써 끝물입니다.

 

 

 

 무더운 한여름의 일요일 오후이지만,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연꽃은 대부분 지고 드넓은 연지엔 무성한 연잎만 가득합니다.

 

 

 

 비록 연꽃은 드물지만, 어린 학생부터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연밭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연꽃이 진 지리에는 연밥(연의 열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다 눈에 띄는 몇 되지 않은 연꽃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봅니다.

 

 

 

 이제 막 피어오를 꽃봉오리 상태의 녀석들도 더러 눈에 띕니다......

 

 

 

 

 

 

 연(蓮)은 그 뿌리를 더러운 진흙탕 속에 박고 있지만 환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올립니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연꽃을 깨달음을 얻은 부처나 극락정토(極樂淨土)의 상징으로 인식하기도 하지요.

 

 

 

 

 

 

 

 

 

 

 

 

 

 

 

 

 

 

 

 

 

 연꽃은 씨주머니 속에 많은 씨앗을 담고 있기에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연지 한켠에서는 홍련(紅蓮)이 막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봉선사 연지에서 한참을 머물며 일요일 오후의 나른한 시간을 달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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