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강원도의 5월 아침은 딱새의 울음소리로 가득합니다.
새벽 댓바람부터 시끄럽게 울어대는 새 소리에 잠을 깨었지요. 대체 뭔 새길래 이렇게도 시끄러운 거야?
시끄럽게 울어대는 녀석들의 정체를 렌즈에 담아 보고자 카메라를 들고 문 밖으로 나섭니다. 그렇군요. 마당 옆 창고 바람 구멍 위에 딱새 부부가 앉아 있습니다. 암컷은 부리에 벌레를 물고 있고, 수컷은 주위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암컷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수컷만이 홀로 남아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사주경계(四周警戒)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창고 안으로 살며시 들어가 봅니다. 수컷 딱새는 여전히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주변을 경계하는데......
창고에서 작업할 때 노래를 듣기 위해 동생이 설치해 놓은 스피커에서 암컷 딱새가 눈에 띕니다.
스피커 구멍의 아래 위를 오가며 암컷 딱새가 주변을 경계하는데...... 녀석의 부리에 있던 애벌레가 보이지 않는군요. 그렇군요. 가만히 들어보니 스피커 안쪽에서 딱새 새끼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가만히 엿보니 다섯 마리의 딱새 새끼들이 입을 쫙쫙 벌리고 어미가 주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스피커 안쪽이 어두워 새끼들을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었지만 플래쉬를 사용하면 녀석들이 놀랄까봐 쿨하게 포기하고 맙니다.
수컷 딱새는 여전히 주변을 떠나지 않고 날카로운 울음소리로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었지요.
그래. 알았다. 그만 물러가마. 부디 새끼들을 잘 키우거라......
'풀꽃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쌍살벌의 흔적 (0) | 2017.05.07 |
---|---|
경이로운 생명력 (0) | 2017.05.07 |
송화 (0) | 2017.05.07 |
창포원 #02 꽃들의 향연 (0) | 2017.05.02 |
창포원 #01 아침 풍경 (0) | 2017.05.02 |
- Total
- Today
- Yesterday
- 소매물도
- 창경궁
- 정호승
- 갈매기
- 창덕궁
- 애사당 법고놀이
- 내 따스한 유령들
- 감
- 강원FC
- 최승자
- 버들하늘소
- 광화문광장
- 봉선사
- 유하
- 구절초
- 싸리꽃
- 매화
- 김선우
- 벚꽃
- 나리공원
- LG twins
- 최영미
- 조용미
- 류근
- 양주별산대놀이
- 산수유
- 송이
- 낙산사
- 곰버섯
- 포도부장놀이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