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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2

가을빛으로 물든 교정

꿈꾸는 무인도 2015. 10. 16. 21:46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입니다. 1, 2학년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러 다들 외부로 나갔는지 고즈넉한 가을빛으로 물든 교정은 마냥 조용하기만 합니다. 3학년 녀석들은 오늘처럼 볕이 좋은 가을날에도 교실에서, 복도에서 저마다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강 시간에 잠시 밖으로 나가서 교정의 가을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이젠 완연한 가을입니다.

 

 

 운동장 가에 있는 이 나무는 벚나무인데, 나뭇잎들이 가을볕을 받아 알맞게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시청각실 옆 화단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이름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열매 빛깔이 참으로 곱습니다. 선명하게 붉다 못해 차라리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그 어떤 화려한 색감도 자연이 빚어내는 빛의 오묘함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농구장 옆 키 큰 후박나무의 큼지막한 잎새에도 가을빛이 성큼 내려앉았습니다.

 

 

 

 

 

 후박나무 잎은 점차 누렇게 변해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짙은 갈색으로, 그리고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치겠지요. 시간의 속도에 아찔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봄날의 초록빛 잎들이 서서히 가을빛으로 변해가는 그런 정도의 속도로만 인생을 살아도 삶이 좀 더 아름답고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시간의 속도란 언제나 상대적이라는 사실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이 녀석은 농구장 옆에서 자라는 목련인데, 뒤늦게 새로 피어나는 잎이 가을 햇빛을 받으며 연녹색으로 빛나는 모습입니다. 목련의 새잎에 부서지는 햇살이 자아내는 이미지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지요. 빛의 오묘함을 실감나게 하니까요. 봄에는 애틋한 싱그러움으로, 가을에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한 조각이 목련의 여린 잎에 내려앉아 보는 이의 시선을 자꾸만 훔쳐갑니다.

 

 

 

 

 

 

 

 

 화살나무의 잎은 온통 붉은빛으로 가득합니다. 정원수들 중에서 가을 단풍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녀석이지요. 사진 오른쪽의 흐릿한 연녹색 나뭇잎과 대비되어 더욱 붉게 느껴집니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화살나무에 비해 단풍나무는 그냥 단순한 단풍빛이어서 오히려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 이 녀석은 앵두나무로군요. 급식실 앞에서 담은 것인데 조그맣고 가녀린 잎은 화살나무 못지않게 붉은빛을 자랑합니다.

 

 

 시멘트 옹벽에는 담쟁이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가을에 보는 담쟁이 잎도 그지없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분리수거장 옆입니다. 요즘 새로 조성된 도심의 공원이나 거리의 가로수로 흔하게 심는 나무인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잎이 새 발자국처럼 세 가닥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느티나무의 잎도 노란빛을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운동장 화단인데, 이름 모를 노란색 열매에 가을 햇살이 부서집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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