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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1

9월의 코스모스

꿈꾸는 무인도 2012. 9. 9. 21:18

 오늘은 삼형제를 데리고 지저분하게 자라난 머리를 손보러 한 2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단골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말이지요.

 

 

 선선해진 날씨였지만 따사로운 가을 햇볕을 동무삼아 세 아이와 같이 30여 분을 걸어서 갔습니다.

 

 

 

 

 길을 가는 도중에 곳곳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비롯한 여러 꽃들을 보았습니다만, 한눈팔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1호, 2호, 3호, 그리고 아빠...... 그렇게 순서대로 머리를 깎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아이들이 출출하다고 칭얼거리더군요.

 

 

 

 

 돌아오는 길가 마트에 들러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 먹고, 또 마트 앞에서 파는 도넛도 넉넉하게 사 들고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아까 무심코 보고 넘겼던 코스모스가 자꾸 시선을 끌었습니다. 옛생각이 나더군요. 그 옛날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던, 흙먼지 풀풀 날리던 시골길이 말이지요. 

 

 

 

 

 어린 시절 시골에서 학교에 오가는 도중에, 코스모스 꽃잎 여덟 개 중 네 개를 어긋나게 떼어내고 개울을 가로지르는 자그마한 다리 위에서 떨어뜨리면, 마치 바람개비처럼 빠르게 회전하며 낙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요. 떨어뜨린 코스모스 꽃잎들이 개울물을 따라 서서히 흘러가는 모습도 낭만적이었고요. 그 물을 따라 끝까지 흘러가면 넓고 짙푸른 동해바다에 닿게 되고, 또 그 너머에는...... 뭐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마침 집에 오는 길에 적당한 곳을 발견했습니다. 삼숭동 주말농장 근처에 '꽃피는 산골 농원'이라는 꽃집이 있습니다. 꽃집 앞으로는 천보산에서 흘러내리는 자그마한 시냇물이 있고, 마침 적당한 높이의 다리도 놓여져 있고요.

 

 

 

 

 아이들에게 코스모스 꽃잎을 떨어뜨리는 시범을 보여주었더니 무척이나 좋아하더군요. 거기에서 한참동안 코스모스 꽃잎을 떨어뜨리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다리 밑 시냇물에는 송사리 떼가 헤엄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놀다가 다리 난간에 나란히 앉아 도넛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코스모스 꽃잎을 너무 많이 훼손하는 것도 좋지는 않을 것 같아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달래서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에는 가을 오후의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이렇게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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