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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5일 토요일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폐쇄되었던 양주 고읍동의 <나리공원>이 개방되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도 열렸는데요, 모처럼만에 시간을 내서 <나리공원>에 발길을 옮겨 봅니다.
올해에는 입장료를 받네요. 양주시민은 1,000원, 그 외 지역에 사는 사람은 2,000원이랍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구절초 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다른 꽃들은 시들어가고 있지만 가을 야생화를 대표하는 꽃답게이 녀석들은 10월 중순에도 마치 제 세상이라도 만난듯 한껏 순백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강원도 야산에서 구절초를 힘겹게 찾아내어 렌즈에 어렵게 담았었는데, 여기는 그야말로 구절초가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강원도 산에서 드물게 보이는 구절초에서는 왠지모를 고귀함과 반가움이 느껴졌다면, 이곳에서 보는 구절초에서는 감흥이 덜 느껴지는 것도 같습니다.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 그런가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절초의 순백색 꽃잎은 보는 이의 시선을 한껏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보라색 꽃은 '아스타 국화'라 불립니다. 마스크 틈새로 짙은 보라빛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장미의 개화 시기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궁금해집니다.
검게 시들어가는 장미 꽃송이에 잠자리가 앉아 있습니다. 한때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붉었을 꽃잎의 시간이 이제 서서히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이 가을이야말로 바로 자신의 시간이라는듯 잠자리는 무심히 앉아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화려했던 붉은 장미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곁의 노란색 장미는 여전히 황홀함을 스스로의 몫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붉은 장미는 스스로 고개를 숙이며 다가오는 종말의 시간을 준비합니다.
못다핀 어린 꽃송이의 시간은 애석하게도 더이상 주어지지 않을 테지요.
핑크뮬리는 볼 때마다 몽환적입니다.
이번에는 백일홍이 또다른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일홍은 정말 100일 동안 피어 있을까요?
이번에는 황화코스모스입니다.
전성기를 살짝 지난 황화코스모스 뒤로 양주의 진산 불곡산이 보입니다.
이번에는 다시 백일홍 꽃밭이 넓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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