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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2

양양의 가을 #04 감

꿈꾸는 무인도 2017. 10. 3. 11:05

가 2017년 10월 2일 월요일입니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립니다. 카메라를 둘러메고 시골집 주변 산책길에 나서 봅니다. 가장 먼저 노랗게 익어가는 감이 시선을 끕니다. 영동지방에선 가을의 대표적인 이미지 중의 하나로 노란 감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요.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고향의 포근한 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감나무 가지 사이로 희끄무레하게 뭔가의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그래서 렌즈의 초점을 맞춰 보았더니...... 이름 모를 산새가 포착됩니다. 지빠귀 종류 같기도 한데요......

 

 

 

 농약을 치지 않아 그런지 감나무 잎은 벌레가 갉아먹어 성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노란 감만큼은 먹음직스러운 빛깔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놈은 벌써 홍시가 되었네요. 군침이 절로 돕니다. 집 앞에 작은 시골  교회가 있건만...... 절로...... 절로...... 군침이 넘어갑니다.

 

 

 

 홍시가 되기 전의 감을 따서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고 중간중간 볏짚을 깐 다음 다시 감을 넣고...... 땅 속에 묻었다가 한겨울에 꺼내 먹으면 아이스크림이나 다름이 없었지요. 어린 시절, 얼음이 살짝 박힌 얼음 홍시는 아이들의 군것질거리로 최고의 위상을 차지하던 것이었습니다.

 

 

 

 이젠 시골에 아이들도 별로 없고, 먹을 것도 풍부해서 저절로 떨어진 감들은 이렇게 사진 한 번 찍힌 후 그냥 버려지는 운명을 맞이하고 맙니다.

 

 

 

 뒷집 폐가의 주인 없는 처마 밑에 감 하나가 고즈넉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잠시 뒤에 와 보니 누군가가 감 하나를 더 앉혀 놓았군요.

 

 

 

 마당 여기저기엔 떨어진 감이 널려 있습니다. 시골집의 가을이 서서히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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