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2017년 2월 14일 토요일......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습니다. 한낮의 기온도 영하에 머물고, 바람마저 강하게 부는 악조건 속에서 에버랜드의 하루는 참으로 힘들었지요. 대학 동기들 모임이 하필이면 추운 날씨에 잡히게 되었던 것인데,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이번 모임에선 독감 때문에 두 가족이 함께하지 못했고, 또 한 친구는 공무로 인해 잠시 얼굴만 보이고 가야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날씨가 춥다 보니 에버랜드엔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우리 세 녀석들은 도무지 흥이 나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춥다며 사진 찍기도 거부하여 몇 장 건지지도 못했습니다. 더구나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통해 바로 확인하지 않은 탓에 노출이 과하게 설정되었다는 것을 다음 날 아침에서야 알게 되는 황당함도 겪어야 했지요. 그래서 나중에 후보정을 하느라 나름대로 애를 써 보았지만 능력의 한계만 실감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그나마 봐줄 만한 사진 몇 장을 골라 옮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