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2

나팔꽃

꿈꾸는 무인도 2016. 9. 19. 00:14

 예전에 시골에서 살 때 메꽃은 그냥 연분홍색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메꽃의 다른 이름을 나팔꽃이라 하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요즘엔 이렇게 밝은 남색 계통의 나팔꽃도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니 나팔꽃은 붉은 자주색이나 푸른 자주색, 붉은색, 흰색 등 다양한 색으로 꽃을 피우며, 메꽃과는 다른 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메꽃은 메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매년 6~8월이면 연분홍색 꽃을 피우는데,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요. 나팔꽃과 메꽃은 꽃잎의 색을 제외하면 똑같은 꽃이라고 착각하기 쉬울 정도로 서로 많이 닮았습니다. 나팔꽃 또한 메꽃과에 속하는 식물이니, 서로 닮은 게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그러나 메꽃과 나팔꽃의 차이는 분명하답니다. 여러해살이풀인 메꽃과는 달리 나팔꽃은 한해살이풀입니다. 나팔꽃의 원산지는 인도에서 히말라야에 이르는 지역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을 원산으로 하는 메꽃과 다르지요. 나팔꽃은  여러 가지 색의 꽃을 피우지만, 메꽃의 색은 연분홍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나팔꽃은 아침에 피는 반면, 메꽃은 한낮에 피어나지요. 나팔꽃의 잎은 둥근 심장모양이지만, 메꽃의 잎은 나팔꽃보다 폭이 좁고 길다고 합니다. 종자로 번식하는 나팔꽃과는 달리, 메꽃은 땅속줄기로 번식을 합니다. 그러니까 어린 시절 논둑에서 뿌리를 캐어서 불에 구워 먹던 것이 나팔꽃이 아니라 메꽃이었던 것이지요.

 

  

 (나팔꽃, 강원도 양양, 2016.09.15)

 

 

 

 

 

 

 

 

 (메꽃, 강원도 양양, 201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