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초상2

2016 양양의 8월 #02 여름 풍경 둘

꿈꾸는 무인도 2016. 8. 17. 23:35

 8월 16일 수요일입니다. 양양에서 맞는 둘째 날이지요.

 

 

 오후가 되자 녀석들은 여지없이 시골집 앞 개울에서 물놀이를 합니다. 그 옛날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아빠는 어릴 때 여름이면 늘 이곳에 소를 끌고 나왔었는데......

 

 

 

 코뚜레에 연결된 바(밧줄)를 소뿔에 칭칭 감아 놓고 소가 풀을 뜯어먹는 사이에 물장구도 치며, 학교에서 빌려 온 계림문고판 세계문학전집을 읽기도 하고, 또 때론 하모니카를 불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물가 모래밭에 누워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끝 모를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다가 스르르 잠에 빠져들기도 했답니다.

 

 

 

 그러다가 해질 무렵이 되면 그만 집에 가자는 의도로 소가 거친 혓바닥으로 소년의 볼을 쓱쓱 핥아 깨우기도 했지요.

 

 

 

 붉은 해는 서산 너머로 잠겨 가고......

 소 등에 올라탄 시골 소년은 노을 속에서 피리를 불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지요......

 

 

 

 

 

 

 아이들의 물놀이는 계속 이어집니다.

 

 

 

 

 3호는 물 속의 암초를 밟고 여유를 부려 보기도 합니다.

 

  

 

 

 

 

 1호는 마치 한 마리 새처럼 허공으로 솟구칩니다.

 

 

 

 연속 촬영으로 담아 보았지요.

 

 

 

 

 

 

 

 

 

 

 

 

 이번에는 3호가 회전 다이빙을 합니다.

 

 

 

 

 

 

 

 

 

 

 

 

 이어서 2호도 몸을 날립니다.

 

 

 

 

 

 

 

 

 

 

 

 

 

 

 

 

 

 

 

 

 

 

 

 

 

 

 

 

 

 

 

 

 

 바위에서 뛰어내리다 지친 녀석들은 물안경으로 물 속을 살피기도 하고......

 

 

 

 흐르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망중한을 즐기기도 합니다.

 

 

 

 

 

 

 

 

 

 

 

 

 

 

 

 

 

 

 

 

 

 물가 소나무 숲에선 솔향을 잔뜩 머금은 싱그러운 바람이 살랑대고......

 

 

 

 2호는 흐르는 물에 정성스럽게 돌탑을 쌓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