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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 kt(수원 kt 위즈파크, 2016.06.05) #03

꿈꾸는 무인도 2016. 6. 6. 16:53

 이준형은 2회말 kt 9번 심우준에게 중견수 왼쪽 3루타를 내주며 결국 강판되고 맙니다.

 

마운드는 정현욱이 이어받습니다.

 

 

 위암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다시 선 인간 승리의 상징, 정현욱의 호투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이대형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옵니다. 2루수가 홈으로 송구했으나 주자의 홈인을 막지 못하고 이대형은 야수선택으로 출루합니다.

 

 

 2번 유민상 타석에서 이대형이 2루를 훔치고, 유민상의 1루 땅볼 때 이대형이 3루까지 진루합니다.

 

 

 3번 마르테가 볼넷을 고르고, 4번 박경수가 정현욱의 2구를 통타하여 3점 홈런을 칩니다.

 

 

 이 때, 홈에 들어온 3루 주자 이대형이 홈런을 때린 박경수에게 건네려고 들고 있던 배트걸의 인형을 가로챕니다. 이대형은 2루 베이스만 잘 훔치는 게 아니로군요. ㅋㅋㅋ

 

 

 결국 박경수는 인형을 받지 못하고 kt 덕아웃으로 향합니다.

 

 

 다시 kt 5번 전민수는 볼넷, 6번 김동명은 3루 땅볼로 아웃되지만 전민수가 2루까지 진루하고, 7번 오정복의 중견수 앞 안타로 2루 주자 전민수가 홈인에 성공합니다. 이어서 8번 이해창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하지만 9번 심우준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역시 길고 길었던 kt의 2회말 공격이 끝납니다. kt는 스코어 0:9로 LG의 힘을 완전히 빼놓고 맙니다. 바라보는 LG 팬들의 희망도 가뭇없이 희미해져만 갑니다. 

 

 

 

 3회초 LG 공격에서 8번 최경철은 투수 땅볼 아웃, 9번 강승호는 볼넷으로 출루합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극도의 타격 슬럼프를 겪자 전날 경기부터 강승호가 출전하게 된 것인데, 어제는 2안타로 타격감이 좋았습니다.

 

 

 1번 정주현이 좌익수 뒤 2루타를 쳐서 LG도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듭니다.

 

 

 이어서 2번 임훈 타석에서 상대 투수 폭투가 나왔지만 2루 주자 정주현의 판단 착오로 3루 주자 강승호가 아웃되고 맙니다. 그리고 임훈은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하며 2사 1, 3루의 기회가 이어집니다. 1사 만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아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3번 정성훈이 2루 땅볼로 아웃되며 기회가 무산됩니다.

 

 

 3회말 kt 공격입니다. kt의 세 번째 공격인데 1번 이대형이 오늘만 벌써 세 번째 타석입니다. 이대형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2번 유민상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나, 3번 마르테의 좌중간 안타로 주자 1, 2루의 기회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번 이닝에선 kt도 운이 따르지 않는군요. 4번 박경수가 우익수 플라이로, 5번 전민수는 삼진으로 아웃되고 맙니다. 

 

 

 4회초 LG 4번 히메네스는 3루수 플라이 아웃, 5번 이병규는 1루 땅볼로 아웃되지만, 6번 손주인이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듭니다.

 

 

  이어서 7번 문선재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문선재는 중견수 앞 안타를 성공시켜 2사 1, 2루의 기회를 만듭니다.

 

 

 

 

 

 배트걸이 문선재의 방망이를 챙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8번 최경철의 삼진으로 기회가 또 무산되고 마는 LG입니다.

 

 

 4회말 kt는 6번 김동명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7번 오정복은 2루 땅볼을 쳐서 출루하지만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됩니다. 8번 이해창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고, 9번 심우준은 2루수 손주인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듭니다.

 

 

 1번 이대형 타석입니다. 이대형은 4회인데 오늘만 벌써 네 번째 타석입니다.

 

 

  LG는 진해수로 투수를 교체합니다.

 

 

 이대형이 진해수의 초구를 공략하지만 투수 앞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 아웃되고 타자는 1루에 진루합니다. 2사 만루입니다.

 

 

 2번 유민상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다시 kt는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합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3번 마르테가 방망이를 힘차게 돌리지만......

 

  

공은 중견수 문선재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갑니다.

 

 

 좌익수 이병규와 우익수 문선재가 덕아웃으로 향합니다. 4회가 종료됩니다...... 이어서 양 팀은 5회를 득점 없이 보냅니다.

 

 

 6회 LG 3번 정성훈의 타석입니다. kt는 6회부터 선발 마리몬을 내리고 구원으로 피노를 올립니다.

 

 

 정성훈은 바뀐 투수 피노의 공을 7구까지 잘 끌고 갔지만 결국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됩니다. 정성훈이 오늘 신통치 않은데요......

 

 

 LG는 6회 히메네스의 안타, 7회 정주현과 임훈의 안타가 나왔지만 득점에는 실패합니다. 8회에도 이병규의 몸에 맞는 볼과 손주인의 안타로 출루에는 성공하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합니다.

 

 

 kt는 7회 2사부터 피노에 이어 심재민과 조무근, 이창재를 구원으로 올립니다. LG도 진해수에 이어 이승현, 신승현, 임정우까지 등판시킵니다.

 LG는 9회 kt 이창재를 상대로 1번 정주현과 2번 임훈, 3번 대타 서상우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하고, 이어진 4번 대타 채은성 타석에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1점을 더 만회하지만 더이상의 득점에는 실패하며 오늘 경기를 kt에 내주고 맙니다. 스코어는 2:10입니다. 대패입니다.

 

 

 LG는 1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3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2득점에 그치고 맙니다. 반면 kt는 LG보다 하나 적은 11개의 안타와 7개의 볼넷으로 무려 10득점이나 올리며 승리를 거둡니다. 오늘 경기의 승리투수에는 마리몬, 패전투수에는 이준형이 기록됩니다. 오늘 경기에서 LG 투수들의 위기 관리 능력 부족이 뼈아픈 결과를 초래하고 맙니다. 또한 기회가 왔을 때 주자들에게 냉철한 판단력이 다소 부족했고, 타자들의 응집력 또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커다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상대 투수에 대한 보다 철저한 분석도 필요해 보입니다. 프로는 괜히 프로가 아니겠지요. 또 경기에서 늘 이길 수는 없겠지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경기지만, 한마디로 오늘 LG는 프로다움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팬이니까 늘 응원합니다.

 

 올해 들어 직관(직접 관람) 2연패를 기록합니다. 오늘 경기에 지게 됨으로써 LG는 5할 승률에서 -1을 기록하지만 신기하게도 순위 싸움을 하는 다른 팀들도 나란히 경기에 져서 순위 4위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멀리까지 와서 아이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아빠의 기분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불편해진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아이들과 같이 경기장 밖으로 나옵니다. 답답해진 마음과 때 이른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차를 세워둔 송원중학교로 향합니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합니다. 양주로 돌아오는 길이 다소 길게 느껴졌지만 그 길을 쉬지 않고 달렸지요. 우리네 삶의 길은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