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1

눈의 향연

꿈꾸는 무인도 2012. 1. 26. 00:26

  2012년 설날 즈음에 보는 고향집 주변 텃밭의 눈 쌓인 풍경입니다.

 

 역광을 받은 설원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어릴 때는 저기에서 비료포대 눈썰매를 참 많이도 탔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어쩌다 한 번씩 시골에 내려와 눈썰매를 타는 우리 아이들이 아니면, 저 눈밭은 사람의 발자국을 느껴보지 못하겠지요.

 

 혹시 모르지요. 배고픈 고라니와 산토끼의 발자국이 저 설원 어디메쯤 찍혀 있을지도......

 

 

 몇 년 전에 산에서 파서 옮겨 심어놓은 조팝나무는 아예 고개를 눈 속에 처박고 겨울을 보낼 참인가 봅니다.

 

 

 겨울 햇살이 얼어붙은 눈을 무지개 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때론 신비롭게도 보이고

 

 

 때론 오묘한 색감이 주는 아찔함도 느껴보고

 

 

 그렇게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마음껏 즐겨 보았습니다.

 

 

 그 한켠에는 지난 가을 미처 뽑지 않은 배추가 눈 속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그 옆에선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내려는 대파의 힘겨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