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지구 자전거 산책
2016년 2월 10일 수요일, 설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세 녀석들을 데리고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이곳은 2006년 의정부에 살 때 양주 덕정고등학교로 출퇴근하며 늘 지나다니던 곳이었지요. 그 때는 민가와 공장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한적한 동네였는데, 옥정신도시 계획이 진행되어 공장이나 민가들이 하나 둘 철거되면서 마치 사막처럼 메마른 흙먼지만 흩날리던 곳이었습니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이렇게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비록 주택 경기의 침체로 한동안 황무지처럼 방치되었지만 이젠 도로가 뚫리고, 드문드문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지만 아직 차량의 통행을 막아놓은 곳이 많아 아이들이 마음껏 자전거를 타기에는 꽤나 매력적인 곳이지요. 가끔 이렇게 참새도 눈에 띄어 아이들을 지켜보는 일이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잘 닦여진 차도에서 아이들은 자동차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는 아이들의 자전거만 있는 관계로 애들 아빠는 그냥 도보로 아이들과 동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도시답게 택지는 드넓게 조성되어 있지만 아직은 사진에서 보듯 이렇게 잡초만 무성한 곳이 대부분이지요. 그렇지만 곳곳에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하는 곳이지요.
멀리서 논두렁이라도 태우는지 허연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3호의 모습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지요. ㅋㅋㅋ
자욱한 연기 뒤쪽으로 실루엣으로 보이는 아파트의 이미지가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보이는 것은 육교인데요, 신도시답게 육교도 나름대로 미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만들어진 듯한데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그런지 주위에는 잡초의 흔적만 가득했습니다.
3호와 그 뒤로 2호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육교 위에서 내려다보니 잘 정비된 넓은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2015년에 개교한 옥정고등학교로 보입니다. 주변에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아이들은 육교의 경사로를 오르내리며 신나게 자전거를 탑니다.
1호는 이제 중학생이 됩니다. 이제 초딩 단계를 넘어섰으니 의젓한 중딩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리 1호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그런대로 멋져 보이지 않나요?
2호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지요.
저기 3호도 보이네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는...... 휴...... ㅠㅠㅠㅠㅠㅠ
육교 주변에 심어놓은 벗나무에는 '하수오'로 보이는 커다란 열매의 꼬투리가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자전거도 타며 사진을 찍으면서 오후의 시간을 보낸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