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Zoo동물원
2015년 10월 10일 토요일입니다. 막내가 아침부터 느닷없이 동물원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동물원 나들이를 하게 되었지요. 일산에 있는 "테마동물원 쥬쥬"라는 곳인데요, 입장료가 다소 비싼 것이 흠이었지만 아이들은 무척 재미있게 구경하며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동물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우리에 가두어 둔 채 인간들의 구경거리로 삼는 '동물원'이라는 곳에 대한 개인적인 불편한 마음은 잠시 접어 두기로 하였습니다. 대신 아이들을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구경도 시켜주고, 또 동물들을 직접 만져보게 하기도 했습니다. 곳곳에 설치한 석조상들도 재미있게 구경했지요. 사진을 몇 장 올려 보겠습니다.
관람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는 연못의 잉어들이 아예 땅으로 기어 오를듯합니다.
로마의 보카 델라 베리타 광장(Piazza Bocca Della Verita) 옆의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Santa Maria in Cosmedin) 성당의 한쪽 벽면에 설치된 '진실의 입(Mouth of Truth)' 모형이 이곳에도 있네요. 이탈리아어로는 'La Bocca della Verità'라고 한답니다. 이것은 고대 로마의 하수도 뚜껑으로 사용되던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 조각상의 입에다 손을 넣고 거짓말을 하면 강의 신 플루비우스가 손을 잘라버린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중세시대에는 죄인을 심문할 때 진실을 말하게 서약하도록 하는 용도로 쓰였다고도 하며, 죄인의 손을 넣게 하고 몰래 잘라버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미국의 영화감독인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1902~1981)가 1953년에 제작한 영화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그레고리 펙, 오드리 헵번 주연)에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고도 하지요.
사육사들이 반달곰을 잠시 우리 밖으로 데리고 나왔네요. 반달곰이 생각보다 온순해 보였습니다.
이놈 이름은 뭐지? 얼굴 생김새는 토끼 같은데 귀가 없네요!
물개의 윤기나는 검은색 몸이 미끈해 보입니다.
캥거루도 있습니다.
버섯 위에 납작 엎드린 개구리 세 마리의 형상이 귀엽습니다. 바닥에도 개구리가 한 마리 있네요.
사막여우가 귀를 쫑긋 세우고 경계심을 나타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물범 공연도 펼쳐지더군요.
이구아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공작새도 보입니다.
꽃사슴, 배불뚝이 돼지, 염소 등의 동물들은 사람들의 손에 익숙해졌는지 만져도 가만히 있습니다. 아이들이 꽤나 좋아했습니다.
일본원숭이...... 얼굴이 빨갛습니다.
식물원에서도 한 컷 찍습니다. 이런...... 막내 옷에 간식으로 먹던 떡볶이의 흔적이 남아 버렸군요.
숫양의 뿔도 만져 봅니다. '양, 염소, 쥐'는 수컷을 표기할 때 '숫-'으로 하지요. 숫양, 숫염소, 숫쥐...... 이렇게 말이지요. 그러나 나머지 다른 동물들은 죄다 '수-'로 표기합니다. 즉 수사슴, 수소, 수말, 수사자, 수고양이, 수개미, 수고래......로 적습니다. 그리고 '암/수'라는 단어는 'ㅎ종성체언'이기 때문에 현행 규정상 <개, 강아지, 돼지, 닭, 병아리, 당나귀, 것, 기와, 돌쩌귀>의 암/수 표기는 거센소리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캐/암캐, 수캉아지/암캉아지, 수퇘지/암퇘지, 수탉/암탉, 수평아리/암평아리, 수탕나귀/암탕나귀, 수컷/암컷/, 수키와/암키와, 수톨쩌귀/암톨쩌귀>가 올바른 표현이 되는 것이지요. 한글맞춤법이 참 어렵지요? '수캐'는 되고 '수코양이'는 안되는 현재의 한글맞춤법규정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녀석 이름이 '배불뚝이 돼지'이더군요. 수퇘지일까요, 아니면 암퇘지일까요?
남미 원산의 낙타과 동물인 라마도 있습니다.
당나귀에게 풀을 뜯어주는 막내의 모습입니다. 이 녀석들은 수탕나귀나 암탕나귀로 표기하지요.
파충류관엔 각종 뱀들이 잔뜩 있습니다. 냄새가 지독합니다.
등껍질이 울퉁불퉁한 이 녀석들은 육지거북이랍니다. 이 놈들은 '암거북/수거북'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기니피그이지요.
이중섭이 그린 황소가 여기에 조각상으로 서 있군요.
그러고 보니 해태도 동물이군요. 상상의 동물이긴 하지만......
이렇게 세 시간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을 훑어 보며 재미나게 놀았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