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초상2

2015 추석 #11 물치항

꿈꾸는 무인도 2015. 10. 2. 21:40

  동호리 해변에서 회맛을 본 3호가 회를 더 먹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결국 횟감을 사러 물치항으로 향합니다. 동호리에서 출발하여 낙산을 지나다 보니 길가에 해당화가 새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었습니다. 오색 케이블카 설치 승인에 대해 주민들은 환영의 플래카드를 걸었군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언제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물치항에 도착하여 항구를 잠시 둘러보고는 어판장에서 횟감을 고릅니다. 갈매기는 갈매기 모양의 가로등에 앉아 있습니다. 어항을 감싸는듯한 방파제 끝에는 하얀색과 빨간색 등대가 시선을 잡아 끕니다. 어떤 드라마에도 나왔다고 하지요. 남녀 주인공이 등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는데 그만 각기 다른 등대에서 상대방을 기다리다가 결국 만남이 불발되었다는...... 아무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등대가 있어 항구가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