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초상2

2015 추석 #10 동호리 셋

꿈꾸는 무인도 2015. 10. 2. 21:34

 가을날의 동호리 바닷가에서 사람들이 그물을 당깁니다. 마을에서 주관하는 "멸치 후리기" 행사가 진행된 것입니다. 몇 년 전의 행사 때는 숭어, 광어, 전어, 고등어 등 굉장히 많은 물고기를 잡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올 추석엔 별 재미가 없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틈틈이 그물을 당기느라 애를 썼는데, 헛힘만 쓴 것 같습니다. 수확량이 많지 않아 관광객들에게 물고기를 나누어주지는 못하고, 대신 잡힌 전어로 회를 썰어 나누어줍니다. 멸치 후리기 행사인데 멸치는 보이지도 않고 전어만 한바구니 정도 잡혔던 것이지요. 덕분에 가을 전어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막둥이 3호는 어떻게 구했는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비닐 봉지에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바다에 방생을 하네요. 잠시 후 우리 3호는 전어회 맛에 깊이 빠져들고 맙니다. 사람들이 많아 회가 부족했습니다만 바닷가에서 소주 몇 잔을 곁들이며 먹는 전어회 맛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외래종인 '주홍날개꽃매미'가 해변을 기어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