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2
2015 추석 #03 다래
꿈꾸는 무인도
2015. 10. 2. 19:21
어린 시절, 가을이 깊어지면 집 뒷산에서 머루나 다래를 따서 먹던 기억이 납니다. 옛날 생각을 하며 뒷산을 어슬렁거리다가 다래덩굴을 살펴보니 탐스러운 다래가 많이 열려 있었습니다. 가만히 덩굴을 당겨서 만져 보니 아직 덜 익었는지 딱딱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몇 개를 따서 집으로 향합니다. 실온에 며칠 놔두면 말랑말랑하게 익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키위는 알아도 토종 다래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고려가요 청산별곡(靑山別曲)에도 나오는 바로 그 다래를 말이지요. 알맞게 익은 다래는 그 새콤달콤한 맛이 기가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