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사랑 / 정호승
꿈꾸는 무인도
2015. 5. 5. 14:50
사랑
무너지는
폭포 속에
탑 하나 서 있네
그 여자
치마를 걷어올리고
폭포 속으로 걸어들어가
탑이 되어
무너지네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창작과비평사, 1999)
(사진 : 낙산사 원통보전, 2014.12.13)
사랑이 그 아무리 견고한 돌탑처럼 여겨질지라도 때가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스르르, 풀썩 무너질 수도 있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의 미련에서 더더욱 벗어나지 못하나 봅니다. 집착이여, 무상함이여, 어리석은 중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