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1
2013 설 풍경 #06 개울가
꿈꾸는 무인도
2013. 2. 14. 23:16
고향집 앞에 흐르는 강줄기는 양양 남대천인데, 집 옆으로 작은 지류 하나가 또 흐르고 있습니다. 시골에선 큰 강줄기를 큰개울이라 부르고, 작은 지류는 작은개울이라고 불렀습니다. 큰개울은 오대산 언저리에서 발원하여 북쪽 방향으로 흐르다가 고향 마을을 경유하여 양양 읍내를 지나 조산 앞바다로 흘러나갑니다. 작은개울은 백두대간의 조봉(1,132m) 쪽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다가 고향 동네에서 본류와 합류를 합니다.
둘째와 같이 집 앞 작은개울에 나가 보았습니다. 억새풀 사이로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고......
얼음이 녹으면서 예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허, 이런......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중대백로 혹은 쇠백로로 추정되는 새가 먹이활동을 하다가 인기척에 날아오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름 철새이지만 이렇게 우리 나라에서 월동을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실제로는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개울가 한편에선 이렇게 버들강아지가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겨울보다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이번 겨울도 거의 끝나가나 봅니다.
가느다란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쉼 없이 흔들려 사진 찍기가 수월하지 않았지만, 복스럽고 따스해 보이는 버들강아지의 털이 강아지의 털 못지않게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