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1

가을 풍경

꿈꾸는 무인도 2012. 10. 6. 23:29

 

 

  가을이 깊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골집 창고 처마에 옥수수가 매달려 있습니다.

  그 너머엔 환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무르익어가는 콩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더는 기억할 수 없게 될지라도 그래도 이 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지는, 가을이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라도 환한 모습으로 남고자 하는 뽕잎이 가을 바람에 팔랑거리고 있습니다.

  몸통에서부터 점차 가지 끝으로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이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 속으로 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밤송이도 흘러가는 가을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더는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과거의 시간에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