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2
천년의 향, 양양 송이
꿈꾸는 무인도
2022. 9. 25. 14:35
2022년 가을입니다. 오랜만에 시골 어머니를 뵈러 온 길에 뒷산으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추석이 지나고 송이 채취량이 다시 줄면서 양양 송이의 입찰 가격이 kg당 100만원이 넘는다는 뉴스를 며칠 전에 보았습니다. 송이철도 이젠 끝물에 접어들고 있다고 하지요. 행운의 여신이 미소짓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숲을 거닐어 봅니다.
송이는 늘 나오는 곳에서만 볼 수 있기에 경험이 무척 중요한 자산이 되지요. 어린 시절부터 보아 오던 곳을 샅샅이 살펴보지만, 역시 송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두 시간 여의 수색 끝에 천년의 향, 양양 송이를 기어코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절정의 상태를 갓 지난 녀석 하나와, 안타깝게도 이미 노화 상태를 맞이한 두 녀석을 볼 수 있었지요. 올 여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지 숲에는 까치버섯이나 싸리버섯 등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버섯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송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귀하디 귀한 양양 송이 3형제를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맨 밑에 있는 사진의 주인공은 개금버섯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