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초상2

늦은 봄날의 백담사(百潭寺)

꿈꾸는 무인도 2018. 5. 22. 23:51

 2018년 5월 21일 월요일입니다. 음력으론 4월 7일이지요. 바로 내일이 일명 사월초파일, 다시 말하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백담사에 가게 된 것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 아니었지요. 원래 계획은 낙산사에 들르는 것이었지만, 낙산사는 자주 가 본 절이라는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에는 새로운 절에 가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선택한 결정이었던 것이지요. 시골집 바로 앞으로 연결되는 59번 국도를 10여 분 달린 후 양양 읍내를 통과합니다. 곧이어 7번 국도를 통해 속초 시내를 통과한 후 다시 56번 국도를 이용하여 미시령 터널을 관통해 마침내 인제 땅으로 접어들었지요. 양양에서 한계령을 넘어가는 44번 국도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꼬불꼬불한 길에 아이들이 멀미라도 할까 봐 다소 멀더라도 편안한 길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있는 백담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개인 승용차는 이곳에서 길을 멈춰야 합니다. 백담탐방지원센터 버스 승차장에서 편도 요금이 어른 2,500원(청소년은 1,200원)인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셔틀버스는 백담사가 아닌 용대리 마을 주민들이 운영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면서 살짝 기대감을 품게 됩니다.

 그런데...... 운전하는 기사님의 실력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도로가 왕복 1차로이기 때문에 정해진 지점에서 마주 오는 버스와 교행해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인지 버스는 좁고 험한 산길을 엄청난 속도로 질주합니다. 백담사까지의 거리는 약 7km이며 버스로 15분에서 18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버스에 앉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느낌 속에서 급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지는 길을 15분 정도 마음을 졸이며 인내해야만 절에 도착할 수 있지요. 금방이라도 수 십 미터의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질듯한 스릴 만점의 버스를 타고 힘들게 백담사에 도착하여 절집과 주변 풍광을 카메라 렌즈에 옮겨 봅니다.

 

 사진을 보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보이는 대로 보면 될 뿐이고, 느끼는 대로 느끼면 그만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인터넷을 뒤적거리면 다 나옵니다. 그래도 사진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어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흘러넘친다면 댓글을 이용하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