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가는 길
2017년 8월 19일 토요일입니다. 강원도 시골 할머니 댁에 2주 동안이나 머물며 시골 생활을 만끽하고 있을 둘째와 막둥이를 데리러 가는 길이지요.
춘천 휴게소에서 낯익은 풍경 하나를 먼저 담아 봅니다.
호석당(好石堂)이라...... 휴게소 한켠에 자그마한 시골집 모형이 서 있습니다. 댓돌 위에 놓인 하얗고 검은 고무신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춘천휴게소를 출발하여 길을 나서 봅니다. 토요일이라 양주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요. 얼마 전에 개통한 서울-양양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양양으로 향합니다.
쉽지 않은 길일지라도 길은 결국 끝이 있는 법이어서...... 그렇게 길손의 목적지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참으로 위험한 일이지요. 시속 100km로 운전하면서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어 촬영한다는 것이......
라이브 뷰로 촬영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접안렌즈에 눈을 붙이고 찍는 것도 아니고...... 한 손으론 운전대를 잡고, 또 한 손으론 카메라를 무조건 전방으로 향한 채 그냥 감으로 찍는다는 것...... 아찔한 경험이었지요. 운전 중이라 촬영한 화면을 바로 확인할 수도 없고, 그냥 감만 믿고 몇 번 찍어 보았지요...... 무지개 터널을 담아보고자 했지만 초점 맞추는 것이 힘들어 이렇게 뿌연 사진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카메라 앵글이 위로 향하고 말았군요.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뭔가 자꾸 찍어보고 싶은 욕구가......
그럴싸한 이미지를 바랐지만 결국 초점 흐린 사진만 잔뜩......
총연장 11km의 인제양양터널에서도 카메라에 손을 대 보았지만 건질 수 있는 사진이 별로 없었습니다.
위험한 촬영, 위험한 운전 끝에 시골 집에 도착하였지요. 다신 이런 무모한 짓을 하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하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