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풀꽃 / 나태주
꿈꾸는 무인도
2012. 6. 20. 01:07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지난 4월의 나른한 봄날 오후,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조팝나무를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는 내내 형언하기 힘든 짙은 꽃향기에 흠뻑 취해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오래전에 읽은 나태주의 시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다가온 먹먹함이었지만, 그 느낌은 한참 동안이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언제나 그런 것일까요?
무심하게 스치듯 지나쳐 온 그 많은 시간들......
지나온 삶의 작은 흔적들은 왜 이렇게도 허허로운 여운을 남기는지......
먹먹한 가슴 안고
세월은 오늘도 추억의 강 저편으로 천천히 흘러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