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2

털두꺼비하늘소의 짝짓기

꿈꾸는 무인도 2017. 5. 7. 22:58

 시골집 마당의 단풍나무엔 털두꺼비하늘소의 짝짓기가 한창입니다. 녀석들은 인기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할 일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털두꺼비하늘소는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하늘소과 곤충으로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눈에 띄는 놈들이지요.

 어릴 때 시골에서는 녀석들을 '돌다래미'라고 불렀습니다. 시골 아이들끼리 '돌다래미'를 한 마리씩 포획한 다음 등껍질 부분을 살며시 잡고 잔돌 위로 서서히 접근시키면, 녀석들은 버둥대는 다리를 이용해 돌멩이를 움켜잡고 들어 올리지요. 더 큰 돌을 들어 올리게 하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곤충을 그저 무섭거나 더러운 것으로 생각하여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지요. 예전의 자연친화적 놀이 문화를 가끔 추억하며 잠시 아련함에도 젖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