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성반월(雙星半月)
2017년 2월 1일 수요일입니다.
오늘은 달과 화성과 금성이 거의 일직선상에 놓이는 특이한 천문 현상이 발생한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지요. 그래서 저녁 식사 후 카메라와 삼각대를 꺼내 그 모습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늘 그렇지만 천체를 렌즈에 담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성능이 부족한 카메라와 렌즈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물론 부족한 촬영 기술 탓도 있겠지요. 주변의 빛이 약한 곳도 아니고 환하게 불이 켜진 아파트 단지 안에서 천체를 촬영하는 한계도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담아 본 모습을 몇 장 옮겨 보겠습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달, 화성, 금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파트 건물이 화면에 잡혀 자리를 옮겨 보았습니다.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달리하여 계속 촬영해 보았지요.
달과 화성과 금성이 일직선은 아니지만 거의 직선에 가까운 형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와 같이 특이한 천문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뭔가 불길한 징조라 하여 민심이 흉흉해지기도 하였다지요. 지구의 중력에 영향을 미쳐 지진이나 해일 등의 재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염려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지구는 중력의 99% 이상을 태양으로부터 영향 받는다고 하며, 실제 이와 같은 천문 현상이 지구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을 ‘행성 근접정렬현상’이라고도 하고, '쌍성반월(雙星半月)'이라고도 한답니다. 통상적으로 달과 목성과 금성이 일직선을 이루는 현상은 드물지 않게 나타나지만, 달과 화성과 금성이 일직선상에 가깝게 보이는 것은 2004년 이후 13년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달과 화성과 금성이 거리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지구에서 보았을 때 행성들의 궤도가 겹쳐 보여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하지요.
위 사진은 금성의 단독샷입니다. 200mm 렌즈로 촬영하여 조금 확대해 보았지요. 샛별다운 영롱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진은 화성인데요, 빛이 많이 희미해 셔터 속도를 5초 정도로 촬영하였더니 그만 길쭉한 모습으로 찍혔고 붉은 색도 담기지 않았네요.
마지막으로 상현달의 모습입니다. 달의 여러 모습 중에서 사진으로 담았을 때 가장 보기 좋기도 하고, 200mm 렌즈로 달의 크레이터를 그나마 잘 보이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달의 모습이랍니다.